The Weekly Christian - Nov., 2011 (Dream City)

우연식
13 De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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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City was founded in Apr. , 2011.
The work for the homeless was introduced by The Weekly Christian in Nov. 2011.




인자가 온 것은 도리어 섬기려 함이라
드림시티선교교회 우연식 목사



이연경 (기사입력: 2011/12/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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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에서 공사중인 우연식 목사.
바람이 차다. 옷깃을 여민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서울역. 서울시내에서 노숙인이 제일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역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걸었다. 뒤에는 철길, 앞은 8차선 도로라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안 된 곳이 용산구 동자동이다. 노숙인 전용 밥집부터 병원, 시설과 센터들이 빼곡이 자리잡았다. 이 거리에 노숙인들이 마음 편히 드나드는 센터가 하나 생겼다. 정식 명칭은 드림시티선교교회. 5년 간 미국 LA에서 노숙인 사역을 했던 우연식(49) 목사가 지난 4월 한국에서 노숙인 사역을 시작하며 세운 곳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노숙인 사역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하겠다는 마음은 벌써 먹고 있었지만 노숙인 사역을 하게 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속되어 있던 선교단체 사랑밭의 파송으로 미국에 가게 된 것. 우연식 목사가 사역하던 LA 다운타운에는 사방 1킬로미터에 노숙인이 만 명 정도 있었다. 한국에는 서울역 근처 상주하는 인원과 수시로 드나드는 인원까지 합쳐도 천 명. 밥을 제공하는 곳은 많지만 쉴 수 있는 공간은 부족했다. 서울역에서 처음 노숙 사역을 시작할 때 생각했다. 이분들이 원하는 것은 도대체 뭘까 하고.
“보통 사람들이 노숙인에게 접근할 때 ‘저 사람들이 지저분하다’고 욕은 하지만 옷을 빨아줄 생각은 못하잖아요. 그래서 옷을 세탁해 주기로 했습니다. 옷을 빨아주면 훨씬 더 깨끗해질 수 있으니까요. 머리가 지저분하면 깎아주면 됩니다.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쪽으로 사역 방향을 정했어요.”
드림시티는 24시간 열려 있다. 다른 노숙인 사역을 하는 곳에 비해 접근이 편리하다. 우연식 목사부터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그들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함께 생활한다.
“서울역에서 누워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노숙인 전체로 따지면 얼마 안 돼요. 많아봤자 2, 30명 되나. 이 사람들이 전체 노숙인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죠. 대부분 사람들은 공공규칙을 어기지도 않고 순하고 부드러워요. 사실 일반인들은 노숙인에 대해 잘 모르니까 밖에서 문제 일으키는 한두 노숙인의 경우만 듣고 전체 노숙인을 오해하는 거죠.”
우연식 목사는 미국인 노숙자에 비해 한국인 노숙자는 순하다고 표현한다. 미국에는 감옥에서 출소한 사람들도 많고 목회자라는 권위를 별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우 목사는 노숙인들의 이름을 부른다. 존칭을 쓰고 부드럽게 대한다. 기본적으로 노숙인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다.

◇ 100여 명이 참석하는 주일예배
교회나 노숙인도 공공질서 지켜야
최근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을 코레일 측에서 쫓아내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우연식 목사는 그 사건을 보는 시각에도 일반 노숙인 사역자와 차이가 있다.
“그 사건의 발단은 철도가 끝나는 시간이 변경되면서부터 시작됐죠. 열차 운행이 원래는 2시 30분까지였죠. 네 시 반 다섯 시면 다시 운행이 시작되었는데, 막차가 용산역까지만 운행하면서 서울역의 열차 운행은 자정으로 당겨진 거죠. 자정 이후에 문을 닫게 되면서 서울역에서 잠을 자던 노숙인들이 다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현실적으로 코레일에서 그 시설을 노숙인 잠자리로 제공할 의무는 없다고 봅니다. 의도적으로 막차의 종점을 용산역으로 바꿨다고 보기에도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요. 늦은 시간까지 열차 한 대를 위해서 근무자를 두고 전기나 기타 요금을 소모할 필요는 없죠. 역 운영은 합리적으로 해야 하는 게 맞아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레일이 조치를 취하기 전에 서울시와 긴밀히 협조해서 대안을 마련해놓았더라면 하는 거지요.” 우연식 목사가 보기에 우리나라는 공공질서를 어기는 것에 대해 상당히 너그럽다고 말한다. “미국 LA에서는 길거리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거나, 자는 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요. 실제로 앉아 있더라도 경찰들이 언제든지 거기서 일어나라고 요구하면 즉시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노숙인들이 술 먹고 서울역에 앉아 있든 잠을 자든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인권에 대해서만 말하지 공공시설에서의 질서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노숙인들을 위한 예배다, 급식이다 하면서 서울역 공간에 천막을 치고 스피커를 설치하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교회도 서울 시민을 존중해야 하지요. 일반 시민들에게는 공해입니다. 공공시설물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행위지요.”
우연식 목사는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노숙인들의 서울역 퇴거와 관련된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3개월 동안 서울시에서 노숙인들에게 임시로 방값을 지원했다. 그 기간 만료가 11월 30일이다. 추워지는 날씨에 잘 곳이 없는 노숙인들을 위해 우연식 목사는 센터를 확장했다. 기존 1층 30여 평의 공간에 지하 40여 평을 추가로 임대했다. 노숙인들의 짐을 보관하고(가방 400여 개), 세탁실을 따로 만들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센터 1층에 있던 컴퓨터 10대도 지하로 옮겼다. 소그룹을 활성화 시켜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 뿐만 아니라 알콜중독치료 모임, 바둑, 장기, 등산, 족구, 밴드 등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마음 맞는 노숙인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게 했다. 낮에는 250여 명이 드나들고 밤에는 20여 명이 함께 잠을 잔다. 내년에는 2층까지 임대할 계획이다. 2층을 3층 침대를 갖춘 전용 숙소로 개방할 예정이다. 낮과 밤 2교대로 충분한 수면을 제공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다툼과 범죄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노숙인은 나와 같은 하나님의 작품
우연식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왜 밥을 주느냐. 굶겨야 일을 한다.”고 하는 일부 어르신들의 지적에 대해서 마음이 아프다. 노숙인이 되고 싶어서 노숙인이 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이분들보다 제가 더 나은 것은 자랄 때 환경이 좀 더 좋았다는 거 이외에는 없어요. 에릭슨의 사회심리 발달이론도 어떤 때는 성경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마치 바울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던 것처럼요. 좋은 부모를 만나서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격려도 받고 혼도 나는 과정을 겪게 되지요. 보통 한 살 이전에 그 사람의 성향이 결정돼요. 내가 뛰어나서 믿음의 사람이 되고 이런 과정 속에 성장했다고 착각하는 데 어릴 때 나와 부모와의 관계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되지요. 사는 환경이 어릴 때부터 질적으로 달랐는데 나와 똑같이 살아가길 바라고 그렇지 않다고 비방한다면 인간에 대한 몰이해죠. 아무리 울어도 누구도 돌봐주지 않았을 때 하나님이 어떤 마음이셨을까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어요.”
드림시티를 찾는 노숙인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건강이 안 좋아서 일을 못하는 경우, 둘째는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부모가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모마저 죽고 나면 형제들이 그들을 돌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셋째는 중독에 걸린 경우다. 중독에 걸린 사람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중독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이해한다면 좀 더 잘 돌볼 수 있다. 넷째는 직장생활이나 사업을 하다가 꼬인 사람이다. 신용불량 등으로 정상적인 직장을 가질 수 없어서 떠돌게 된 경우다. 흔히 생각하는 먹고 노는 게 좋아서 노숙인이 된 경우는 드물다고 말한다.
“드림시티는 사랑밭에서 탈퇴하고 시작했어요. 남들은 어떻게 힘든 사역을 혼자 시작할 수 있었나 하는데 하나님 입장에서는 저에게 할 수 있는 걸 다 주셨어요. 쉽게 말하면 이 사역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다 마련해 주셨죠. 초기에 저 혼자 사역할 때는 35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제가 350만 원을 번다고 할 때 그 돈으로 우리 한 가족 잘 먹고 잘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 돈으로 7,80명의 사람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보면 같은 돈이지만 3천~4천만 원의 가치를 발휘하는 거죠.”
미국은 국민의 1%가 노숙인이다. 우리나라는 0.035%로 미국보다 1/30 수준이라고 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노숙자가 더 많이 생겨납니다. 농사짓던 시절에는 노동력이 두 배밖에 차이가 안 나요. 그러나 사회가 발전할수록 컴퓨터를 이용한다든지 하는 고급 능력이 더 많이 요구되고 그런 것에 뒤떨어지면 속도나 기능적인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져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노숙인이 더 많이 양산되는 이유지요. 한국은 문화 정서상 굶기면 일한다는 사고가 너무 강합니다. 굶기면 일할 수도 있지만 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노숙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밥을 주면서 재활을 도우면 자활할 수 있어서 좋아요. 둘째는 현상유지라도 하면 좋지요. 노숙인에게 밥을 안 주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요. 칼을 들고 나가면 사회적 비용이 더들고요. 굶어서 병이 들어 119에 실려가도 병원비가 더 들지요. 그런 사회적 비용에 있어 현상 유지라도 하게 됩니다. 셋째는 인도적 차원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니까요. 그 사람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이요, 귀한 자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목요일마다 미용봉사를 하는 김옥자(대신성결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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